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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는 풍경18

아픈 고양이 새끼와 어미 고양이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니냐옹 거리며 걷는다. 처음에 뒤에 어미 고양이가 있는 줄 몰랐다. 한참을 보니 뒤에 어미 고양이가 있었다. 혼자가 아니구나 싶어. 뒤돌아 걸어 나왔다. 한참을 시장을 둘러보고 우연히 그곳을 다시 지나게 되었다. 혹시나 싶어 고양이가 있나 싶어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아직도 새끼 고양이 눈물 소리가 난다. 이번에 작은 구덩이에 빠져 헤어 나오줄 모른다. 어미는 여전히 저곳에 앉아 구경만하고 있다. 거의 한 시간이 흘렀는데도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를 그대로 보고만 있는가보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도랑에 들어가 새끼 고양이를 꺼내 밖에 두었다. 그런데 웬걸... 그냥 고양이가 아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다. 결막염으로 두쪽 모두 실명을 한 것 같다. 어찌해야할까? 그대로두면 분.. 2023. 5. 9.
문현동 돌산마을 고양이 가족 돌이 많아 돌산마을, 오갈 데 없던 가난한 사람들이 죽은 자들의 무덤 옆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살아갔다. 자기 땅 하나 없다. 국유지에 사유지. 하지만 이들은 무덤 옆 한편에 나무조각들을 못질하고, 천조각들을 이어 붙여 집을 지었다. 황토가 유난히 많던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공동묘지 었다. 일본인들만의 무덤은 아니었다. 전포동과 문현동 등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포플러 나무들이 숲을 이룬 이곳에 무덤을 만들어 죽은 자를 쉬게 했다. 하지만 사업에 망하고, 돈을 벌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한 젊은 사람들은 켜켜이 쌓인 사연을 짊어지고 이곳에 모여들었다. 하나둘씩 생긴 판잣집들이 백채를 넘길 때도 있었다. 사람이 있는 곳에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는 풍경을 이루고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쥐들이 유난히.. 2023. 5. 5.
사하 공단 골목에서 본 길 고양이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메타데이터를 확인하니 2010년 2월 8일이다. 설정이 잘못되어 있지 않다면 그날이 맞을 것이다. 달력을 찾아보니 월요일이다. 오후 2시 반경에 찍은 사진이다.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다행히 사진을 저장하면서 '사하공단 골목'으로 적었다는 것이 전부다. 장소로 모르고, 시간도 모르지만 짠한 마음은 잊을 수가 없다. 아마 차를 타고 어디론가 천천히 가고 있었을 것이다. 고양이가 사료도 아닌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짠해 창문을 내리고 딱 세장을 찍었다. 어떻게 도와줄 방법도 없었다. 그냥 고양이를 바라만 봤다. 검은 고양이는 그래도 가만히 있었지만 노란 호랑이는 냅다 도망친다. 하지만 멀리 가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 안쓰러운 마음이지만 그들에게는 불편했을 생각에 곧바.. 2023. 5. 5.
고성군 배둔면 고양이 딱 봐도 품종묘다. 이런 시골에서 품종묘가 있다니. 그런데 길고양이다. 목줄도 없는 것을 보니 길고양이가 아니면 마당묘를 될 것 같다. 하지만 마당묘라 하기에는 생각 외로 다듬어지지 않았다. 누가 가져왔을까? 고양이를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이었다. 노르웨이숲은 아닌듯하다. 메인쿤? 아... 고양이 품종 공부 좀 해야 하는데? 노르웨이숲이라고하기에는 털이 너무 길지 않다. 아마도 메인쿤으로 보인다. 촬영일 : 2010년 12월 6일 경계는 하는 것 같데 일반 길고양이처럼 심한 경계는 하지 않는다. 사람의 손을 탄게 분명하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냥이도 나를 한 참 바라본다. 그러다 잠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다 다시 바라보고. 5분 정도 지났나? 조용히 일어나 간다. 그냥 마음이 아프다. 어쩌다 버려졌을까?..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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