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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15

고양이를 잃다. 까뭉이를 잃어버린 지 벌써 한 달 째다. 시간이 이렇게 빠른가. 찾도 또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작년 6월 11일에 데려와서 지금까지 길렀다. 길고양이라 집에만 가둘 수 없어 가끔 혼자서 집 주변을 떠돌며 지내던 녀석이다. 그래도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잊지 않고 찾아오던 애다. 작년 가을 쯤인가 다리를 절어 병원에 데려갔더니 뼈가 부러진 것 같지는 않단다. 며칠을 두고 보자 했다. 정말 일주일 정도 지나니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녔다. 그때 집을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어야 했다. 하지만 어쩌랴 천성이 길고양이고, 주변에서 까뭉이 엄마 아빠가 부르고, 친구들이 나오라고 냥냥 거리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정말 미친 듯이 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면 잽싸게 밖으로 나갔다. 어떤 날은 몇 시간 만에 .. 2023. 10. 23.
문현동 돌산마을 고양이 가족 돌이 많아 돌산마을, 오갈 데 없던 가난한 사람들이 죽은 자들의 무덤 옆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살아갔다. 자기 땅 하나 없다. 국유지에 사유지. 하지만 이들은 무덤 옆 한편에 나무조각들을 못질하고, 천조각들을 이어 붙여 집을 지었다. 황토가 유난히 많던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공동묘지 었다. 일본인들만의 무덤은 아니었다. 전포동과 문현동 등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포플러 나무들이 숲을 이룬 이곳에 무덤을 만들어 죽은 자를 쉬게 했다. 하지만 사업에 망하고, 돈을 벌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한 젊은 사람들은 켜켜이 쌓인 사연을 짊어지고 이곳에 모여들었다. 하나둘씩 생긴 판잣집들이 백채를 넘길 때도 있었다. 사람이 있는 곳에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는 풍경을 이루고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쥐들이 유난히.. 2023. 5. 5.
부산 서감마을에서 본 고양이 서감마을을 산책하며 골목을 지나간다. 저 멀리 고양이 한 마리가 보인다. 뭘 보고 있을까? 고양이가 보고 있는 곳을 보니 다른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간다. 저걸 본 걸까? 하지만 고양이는 꼼짝하지 않는다. 나를 발견하고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도망을 가지 않는다. 그다지 경계도 하지 않는다. 조금 멀리. 하지만 그리 멀지 않게 고양이곁을 지나간다. 아주 편한 상태는 아지만 그렇다고 크게 경계하지도 않는다. 익숙한 풍경처럼 대한다. 10m 정도 멀리 떨어져 가만히 보고 있으니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더니 그대로 앉아 있다. 포장 비닐에 입을 비빈다. 5분이 지났나? 고양이가 기지개를 편다. 앞으로 다가오더니 내 바로 앞에서 회색 고양이가 들어갔던 그 집으로 들어간다. 아는 집인가? 화분 앞에 한 .. 2023. 5. 1.
부산 감전시장에서 본 고양이 부산 감전동에 가면 가게 앞에 늘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손칼국수 개성빈대떡]이란 가게 앞에 가면 노란 의자가 있다. 그곳에 호랑이 무늬를 한 고양이 한 마리가늘 앉아 있다. 크기를 보니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다. 의자에 앉아 있어서 가까이 갔더니 도망가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다. 더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줌을 당겨서 몇 장 담았다. 귀가 잘리지 않은 것을 보니 중성화가 안 된 고양이다. 집고양이는 아닌 듯하다. 혹시나 싶어 로드뷰를 보니 로드뷰에도 고양이가 앉아 있다. 로드뷰는 2023년 1월이다. 불이 켜진 것을 보먄 가게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키우는 고양이는 아닌 듯하다. 그런데 왜 저 집에 저렇게 앉아 있을까?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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